JTBC ‘기적의 형제’(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제작 MI, SLL) 정우와 배현성의 진실 찾기가 급물살을 타면서 진실을 은폐했던 ‘사탄’들의 존재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진실을 추적하는 또 다른 콤비가 있다. 바로 강력범죄수사대 3팀의 형사 박유림과 그녀의 파트너 안내상이다.
정우와 배현성 형제와는 또 다르게, 이들은 밝혀진 진실 속에서 드러난 진범들을 법적으로 심판할 수 있는 물적 증거와 증인들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작은 단서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고, 끈질기고 집요하게 파고드는 두 사람의 수사 덕분에 강력3팀은 마침내 2년 전 미제로 남겨졌던 살인 사건의 중요한 증거, CCTV 영상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 사건을 종결하기까지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이에 이들의 수사 과정을 돌이켜보며 앞으로의 수사 향방을 분석해 봤다.
Step1. 미투 사건에 연루된 유명 영화감독 신경철 살인 사건 발생, 유력 용의자는 노명남.
모든 사건의 시작은 소평호수에서 발생한 미투에 연루된 유명 영화감독 신경철(송재룡) 살인 사건이었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 박현수(박유림)는 살해 현장 모습이 흡사하다는 점, 피해자들의 약점이 될만한 물건들을 현장에 남겼다는 점, 현장에서 나뭇조각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2년 전 미제로 남았던 악덕 사채업자 전두현 살인 사건과 동일범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소설 ‘신이 죽었다’를 읽고, 이 사건들이 27년 전 소평호수 살인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추측했다. 소평 호수 사건을 세세하게 묘사한 소설이 그린 제2막의 복수 계획이 실제 발생한 사건들과 너무도 흡사했기 때문이었다.
병만 역시 27년 전 사건을 주목했다. 그는 당시 함께 사건을 담당했던 선배 형사 변종일(최광일)이 노명남에게 폭행을 동반한 강압수사를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리고 노명남을 범인으로 지목했던 목격자가 바로 살해당한 전두현이었다. 이에 현수와 병만은 27년 전 억울하게 누명을 쓴 노명남의 복수심을 강력한 살해 동기로 보고, 유력 용의 선상에 올렸다. 사소한 단서와 일말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았던 두 사람의 집요하고 끈질긴 추적이 얻어낸 실마리였다.
Step2. 유력 용의자 노명남, 혐의 없음으로 제외. 중요한 단서 나뭇조각의 정체는 십자가?!?
그런데 자신을 찾아온 병만을 보고 또다시 억울하게 누명을 쓸까 걱정됐던 노명남이 잠적해버렸다. 그리고 변종일의 딸을 납치한 후, 변종일에게 직접 뉴스에 출연해 27년 전 사건의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결국 이는 변종일의 폭행을 견디지 못했던 딸의 자작극으로 밝혀졌고, 노명남은 동주의 친구 용대(조복래)의 도움으로 붙잡을 수 있었다.
해프닝으로 끝나버린 사건이었지만, 베테랑 형사 병만의 눈썰미가 번뜩였다. 변종일의 아내가 시종일관 손에 꼭 쥐고 있던 특이한 십자가를 보고 살인 사건 현장들에 남겨져 있었던 유일한 단서, 나뭇조각을 떠올렸던 것. 해당 십자가를 빌려온 병만은 명남에게 들이밀며 아냐고 물었지만, 명남은 어리둥절해 하며 오히려 십자가를 모르는 사람도 있냐고 반문했다. 그 십자가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명남은 범인이 아니었다. 베테랑 형사 병만의 눈썰미와 노련미가 돋보인 순간이었다.
Step3. 2년 전 전두현 살인 사건의 중요한 증거, 변종일 집 앞 CCTV 확보
현수가 노명남을 취조하면서 또 다른 성과도 있었다. 2년 전 출소 후 변종일에게 복수할 기회를 노리며 매일 그의 집 앞을 감시했던 명남은 변종일이 전두현을 살해한 정황을 목격했고, 그 사실을 현수의 파트너였던 한민우 형사에게 털어놨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민우 형사가 수사 도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두려워져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고도 이야기했다. 이에 한민우의 수사 행적을 좇기 시작한 현수와 병만은 그의 아내의 도움으로 유품 중 변종일 집 앞 CCTV 영상이 담긴 USB를 찾아냈고, 명남의 진술이 전부 사실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여기서 의문점이 생겼다. 먄약 전두현을 죽인 범인이 변종일이 확실하다면, 그가 신경철까지 살해할 동기가 부족했기 때문. 사건 조서를 다시 꼼꼼히 살펴본 병만은 두 사건에서 다른 점을 주목했다. 신경철 살해 당시 범인은 살아있는 상태에서 입안에 단서를 넣어둔 반면, 전두현은 사후 경직이 발생된 후 억지로 입을 벌려 단서를 넣어뒀다.
때문에 강력3팀은 전두현 사건과 신경철 사건이 연관성은 있지만, 범인은 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과연 현수와 병만을 비롯한 강력3팀은 변종일이 전두현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그를 검거할 수 있을지, 또한 신경철 사건의 유일한 단서, 십자가로 추정되는 나뭇조각을 근거로 진짜 범인을 잡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기적의 형제’는 매주 수, 목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MI, 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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